[신간] 소설가 정용준 첫 에세이 '소설 만세'
[신간] 소설가 정용준 첫 에세이 '소설 만세'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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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사진=민음사)

“소설을 쓰고 읽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럴 가치가 있어요. 당신이 소설을 그렇게 지킨다면 소설 역시 당신을 그렇게 지켜 줄 것입니다.”

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 ‘바벨’, ‘선릉 산책’ 등을 발표하며 고유한 문학적 궤적을 그려온 정용준 작가가 첫 에세이집을 냈다.

17일 민음사에 따르면 소설가 정용준의 첫 에세이집 ‘소설 만세’는 민음사 ‘매일과 영원’ 시리즈로 출간됐다.

‘매일과 영원’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학적 순간을 길어 올리는 작가들이 내밀하고 친밀한 방식으로 써내는 자신의 문학론을 한 권의 책에 담아 펴내는 에세이 시리즈다.

‘소설 만세’는 민음사 격월간 문학 잡지 ‘릿터’에 2021년 2월부터 1년 동안 연재됐던 결과물에 작가의 창작 원칙과 문학적 화두, 소설을 시작하던 때의 생생한 마음을 담은 글들을 더해 완성됐다.

연재 당시 ‘소설 만세’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글이 전하는 커다란 용기와 위로 덕분이었다.

정용준의 글은 오직 소설에 대해서만 말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수많은 독자들에게 용기와 위로의 표정을 띤 채 가 닿을 수 있었을까?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문장마다 마침표 대신 투명한 ‘만세’를 적는 마음이었다는 그의 일화처럼, 정용준이 소설을 대하는 태도는 절실하고 순전하다. 당신이 무한한 ‘만세’를 보내고 싶은 무언가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용준이 써낸 고요하고 단단한 ‘만세’가 울림을 전할 것이다.

한편 정용준 작가는 200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