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엇갈린 여야 평가
'尹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엇갈린 여야 평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7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국민' '소통' 강조… "높이 평가받아야"
野 "빈 수레만 요란" "자화자찬 마이웨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1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지난 100일간 성과와 향후 국정 방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호평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안의 문제점,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한 나름 해법까지 제시하려고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저조한 국정운영 지지율을 의식한 듯 '국민', '소통' 등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로운 정부는 '이념'이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철저히 '국민'과 '국익'에 기반한 국정 운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조사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고 밝혔다"면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임을 강조한 것처럼, 국민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를 겸허하게 마음 속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오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전반 관해 국민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했다"며 "오늘 기자회견은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였다"고 정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100일 동안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통한 노력이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대통령 의지를 알 수 있었다"고 부언했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빈 수레만 요란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단 말이 딱 들어맞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지난 100일 간 성과와 소회를 담은 모두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고, 정작 내용은 없었다"면서 "국정과제 발표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다. 윤 대통령이 열거한 성과에 공감할 국민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날 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윤 대통령의 성적표가 참담하다"면서 "국민은 100점 만점에 20점대 점수를 줬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동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나 국정기조 전환, 인적 쇄신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은 없고 100일 동안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아전인수와 자화자찬, 마이웨이 선언에 그친 기자회견"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이다. 여전히 국정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면서 시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은 이유와 원인이 대통령 본인 스스로에게 있음에도 근본적 상황 인식과 쇄신 대책도 없이 '앞으로 잘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대통령에게 듣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듣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