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 겪은 증권사, 하반기 반등에 무게
'시련의 계절' 겪은 증권사, 하반기 반등에 무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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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유가증권 상승세…시장도 '긍정' 시그널
 

국내 증권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변동성 확대로 올해 상반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3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위 증권사 10개(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823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1.1% 줄어든 수치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순이익은 4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난 반면 나머지 증권사는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이들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순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적이 줄어든 데에는 증시 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353포인트(p,) 148p 하락한 2333, 745로 마감했다. 여기에 상반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줄었다.

다만 오는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의 실적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지수는 245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은 상승 마감했으며, 특히 9일부터 2500선을 회복했다.

이밖에 8월 일평균 거래 대금도 전월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한 14조702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실적 반등에 무게를 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은 증시와 유사하게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증권업 부진을 주도한 증시 하락,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 요인이 하반기 중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시장 관심은 추가 긴축보다 완화 재개 시점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증권사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한 ‘헷지(hedge)’ 범위를 넘어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이라며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부진이 이어지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어도 3분기 이익은 2분기 대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