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때 정제되지 못한 발언… '리스크' 되기도
최근 들어 메시지 관리… 오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대국민 소통'에 평가가 엇갈려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10일 취임 직후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 사상 처음으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대중에 보였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로 직행했던 윤 대통령은 다음날부터 수시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짧게는 30초, 길게는 5분 넘게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취임 100일까지 윤 대통령은 총 36회의 도어스테핑을 통해 128개의 질문에 답변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참모들 뒤에 숨지 않고 직접 대국민 소통에 나선다는 점에서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가가 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 조율되지 않은 채 나오면서 국정 운영의 '리스크' 요인이 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맥락없는 답변은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고 참모들이 대통령 발언을 수습하느라 급급한 모양새가 반복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나",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전 정권 사람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등이 대표적이다.
'불편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기도 했다.
질문에 그냥 돌아서기도 했지만 "다른 질문 없죠?"라거나 "거기에 대해선 더 답변 안할게요"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이는 결국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질문을 많게는 하루 7~8개씩 받아 답변했다면, 현재는 2~3개 정도만 받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또 질의 응답에 앞서 주요 현안에 대해 짤막하게 모두발언을 내놓으며 메시지를 관리하기도 한다.
초반과는 달리 일정한 톤과 표정을 유지하며 최대한 정제된 모습을 보인다는 평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도어스테핑에서는 모두발언을 내놓은 뒤 2개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적쇄신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변화라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한다"면서 "정치적인 득실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여러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휴가 기간부터 나름대로 생각해놓은 것이 있다"면서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서 꼼꼼하게 실속있게 내실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또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없었다는 질문에는 "어제는 (한일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방향을 말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지만 그 취지에 다 있다고 보시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0일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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