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공조' 연설… "韓과 강력한 파트너십"
빌 게이츠, '코로나19 공조' 연설… "韓과 강력한 파트너십"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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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 요청으로 9년 만에 국회 방문
"글로벌 보건 상태 재건… 韓, 선도 역할 적임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정치권 주요 인사를 환담한 뒤 연설을 가졌다. 이번 국회 방문은 9년 만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국회 의장실을 방문, 김진표 국회의장과 40분간 환담을 나눴다. 

김 의장은 "지난 6월28일 재단의 글로벌 헬스 부문 회장인 트레버 먼델을 만났을 때 이사장의 방한과 국회 연설을 요청한 바 있는데, 이렇게 뵙게 되니 반갑다"고 이번 연설 성사 과정을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 특히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리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환담 후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내가 대한민국에 온 목적은 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건강 형평성 격차 해소 및 중저소득 국가 내 감염병 퇴치 노력 지속을 위한 협력에 관한 글로벌 MOU(업무협약)을 맺기 위해서다"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재단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좋은 적기"라면서 "한국은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우리 재단을 비롯해 다자적인, 또 글로벌 보건기구와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한국의 참여를 열어뒀다.

게이츠 이사장은 "우리는 펜데믹이 다시 발생하는 걸 막아야 한다. 코로나19로 무너진 글로벌 보건 상태를 재건해야 한다"면서 "이 시점에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여러분의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 민간 부분, R&D(연구개발) 전문성, 새로운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허브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굉장했다"면서 "글로벌 보건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는데 '코백스(COVAX)'에도 2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런 기관에서 한국이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더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서 한국의 과학 기술을 통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그러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소아마비, 홍역과 같은 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 거고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 이런 일들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