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사가 철원훈련장서 쏜 발사체···알고 보니 ‘경악’
수기사가 철원훈련장서 쏜 발사체···알고 보니 ‘경악’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2.08.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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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격포탄 표적 제대로 맞히나 실험발사···주변 주민 안전·재산피해는 ‘뒷전’
지난 11일 철원 문혜포사격장에서 수기사 소속 전투장갑차가 용화동 탄착지를 향해 박격포탄 실험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날 실험발사에는 총 4대의 전투장갑차는 동원됐다. (사진=최문한 기자)
지난 11일 철원 문혜포사격장에서 수기사 소속 전투장갑차가 용화동 탄착지를 향해 박격포탄 실험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날 실험발사에는 총 4대의 전투장갑차는 동원됐다. (사진=최문한 기자)

수도기계화사단(수기사)이 최근 강원 철원 문혜포훈련장으로 원정훈련을 하며 용화동 탄착지로 쏜 발사체가 검증 안 된 시험발사된 포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용화동 주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지난 11~12일 양일에 걸쳐 철원 문혜포훈련장에서 전투장갑차가 수발을 쏜 발사체는 방산업체에서 개발 중인 120mm 박격포탄(이하 포탄)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발사한 포탄 대부분은 탄착지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기사는 포탄을 발사하고 방산업체는 포탄이 표적에 제대로 맞는 지를 실험한 것으로, 발사된 포탄이 표적지를 향해 위·아래로 더 올라가는지 내려가는 지,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지에 대한 탄착성능을 실험·관측한 것이다.

하지만 방산업체와 수기사는 실험수준의 포탄이 표적지에서 조금만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철원까지 원정을 와, 문혜포사격장에서 민가가 있는 용화동 탄착지를 향해 실험 발사한 행위는 탄착지 주민들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실험용으로 발사된 포탄이 타켓에 명중하지 못하고 용화동 탄착지 바로 아래 민가 부근으로 떨어졌다면 그 폭발로 인해 감당하지 못할 인명·재산피해 등의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다.

용화동마을 A이장(63세)은 “수기사는 주둔하는 경기권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훈련을 해야지 5군단 소속도 아니면서 왜 철원지역까지 와서 하냐”며 “더욱이 이번 사격은 검증이 안 된 실험용 포탄까지 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수기사를 비롯해 외지 군부대의 용화동 탄착지 사격은 절대 용납못한다”면서 “어차피 포탄이 마을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또 사격을 한다면 용화마을 전주민이 탄착지에 올라 온몸으로 포탄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