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열에 여섯은 2030…대출액 100조원 육박
전세대출 열에 여섯은 2030…대출액 100조원 육박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8.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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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 시 부담증가…주거비 부담 감면 정책 펼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해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94조1757억원) 대비 2.3%(2조1915억원) 증가한 규모다.

20~30대의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2019년 말 54조7381조원에서 2020년 말 76조1787억원, 2021년 94조1757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다.

가파른 전셋값 상승 여파에 20~30대로선 전세자금의 상당 부분을 빚으로 충당하지 않고서는 전세로 살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30대의 전세대출이 늘면서 전체 전세대출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4월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을 차주 가운데 20~30대 수는 총 81만6353명으로, 전체 차주(133만590명)의 61.1%를 차지했다.

2019년 말만 해도 20~30대 전세대출 차주의 비중이 56.5% 수준이었다.

문제는 전세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이다 보니 급격한 금리 상승세를 보이는 최근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전세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2.38%(신규취급액 기준)로 전년 동기(0.92%)보다 1.46%포인트(p)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코픽스에 연동되는 전세대출 금리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진 의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