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 베트남전 영웅 56주기 故 이인호 소령 추모행사 거행
해사 베트남전 영웅 56주기 故 이인호 소령 추모행사 거행
  • 박민언 기자
  • 승인 2022.08.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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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군인정신 계승, 후배 사관생도 교육 및 해양수호 의지 다짐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는 11일 교내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안상민 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제56주기 이인호제’를 거행했다. (사진=해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는 11일 교내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안상민 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제56주기 이인호제’를 거행했다. (사진=해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는 11일 교내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안상민 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제56주기 이인호제’를 거행했다.

故 이인호 소령은 베트남전쟁 당시 적진에서 날아온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어 대원들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살신성인’의 표상이다. 이인호제는 고인의 이러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모교인 해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추모행사이다. 해사 11기 졸업생인 그는 1957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해 1966년 해병대 청룡부대 제3대대 정보참모(당시 대위, 35세)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그해 8월11일 투이호아 지구 ‘해풍작전’에 참가해 동굴 수색작전을 지휘하던 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안고 산화해 부하들의 목숨을 구했다. 정부는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무공훈장 중 최고등급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며 소령으로 1계급 추서했고, 미국 정부도 그에게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 상황 이후 2년 만에 다시 유가족을 초청하고 해사 장병 및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국기에 대한 경례, 약력 및 공적 소개, 헌화 및 분향, 묵념, 추모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안상민 교장은 추모사를 통해 “故 이인호 소령은 ‘포연탄우(砲烟彈雨)’ 전장에서 죽음을 직감하면서도 스스로 몸을 던져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고 ‘희생하자’라는 우리 해사의 교훈을 몸소 실천하신 선배님”이라며, 이제 그 참다운 군인정신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후배 사관생도들에게 가르치며, 어떠한 위험과 고난 앞에서도 대한민국과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해군은 1967년에 故 이인호 소령의 동상을 해사 진입로에 건립해 해군사관생도를 비롯한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이 그의 희생을 기억하고 계승토록 했다.

mu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