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성수품 가격 낮춘다…尹정부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20대 성수품 가격 낮춘다…尹정부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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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원 규모 할인쿠폰 발행…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만지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9월 추석을 앞두고 배추와 무, 돼지고기 등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또 성수품 공급 규모를 평시 대비 1.4배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푼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추석 명절 국민 교통비 절감을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검토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먼저 정부는 올해 추석 기간 중 배추, 무, 사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현재 수준보다 7.1% 낮춰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관리한다.

이에 20대 성수품 공급 규모를 평시 대비 1.4배 많은 23만톤(t)으로 늘리고 △배추와 무 등 농산물 정부 비축분 방출 △소·돼지고기 등 할당관세 물량 도입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 비축물량 전량을 방출하기로 했다.

또 20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총 650억원 규모 할인쿠폰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추석 공급량보다 1.8배 많은 수준으로, 쿠폰의 할인율은 20~30%다. 특히 1인당 사용 한도는 기존 1만원에서 2만~4만원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정부는 ‘물가 안정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20개 품목의 수급과 과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불안 징후가 나타날 경우 즉시 보완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농림충산식품부는 추석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석 명절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에 나선다. 자금은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정책자금 1조원,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신용보증 등 추가공급 2조6000억원이다.

또 추석 명절 전후로 온누리상품권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개인 할인 구매 한도를 9월 한 달간 최대 100만원까지 확대하고,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8월 말부터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도 도입한다.

정부는 2020년 추석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부활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면제 시행 여부는 방역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도보와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해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하는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수는 연말까지 기존보다 21만명 많은 50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 예산도 증액한다.

또 2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전국 평균 급식 단가도 1학기보다 약 9% 늘리고, 급식비 인상 예산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의해 분담한다.

이밖에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저소득층 알뜰교통카드 할인 폭 확대 △저소득층 기저귀·분유·생리용품 구입비 확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할 것”이라면서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쿠폰 등으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을 앞두고 취약계층 생활 안정에 우리 모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관계 부처는 각종 정부 지원금을 신속히 풀어 국민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애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