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증권·신한금융투자, 펀드 환매중단…이르면 연내 처분
[단독] KB증권·신한금융투자, 펀드 환매중단…이르면 연내 처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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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선위 1차 심의조차 못해" 하나은행 70% 선지급 결정
(사진=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각 사)
(사진=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각 사)

금융당국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이르면 연내 처분을 결정한다. 앞서 검찰은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이탈리아 헬스케어와 영국 UK, 독일 헤리티지 펀드 등 환매 중단을 두고 지난 5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 다만 상당 시간의 심의가 필요해도 처분은 연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등 수사 당국은 현재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과 관련해 판매 금융사를 대상으로 위법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약 150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재정난을 겪자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이런 까닭에 펀드 가입자들은 지난 2020년 7월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을 접수했고 검찰은 압수수색을 결정했다. KB증권과 신한금투는 TRS(총수익스와프)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고소·고발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를 비롯한 해외 펀드 환매 사태에 대한 피해자 보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게다가 이들 증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과태료 등 처분도 연말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증선위는 이번 사안에 대해 1차 심의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상 심의 기간에 상당 시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9월도 어렵고 연말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남부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증권사는 “통상 수사 당국에서 압수수색 진행할 때 관련 내용을 통보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사태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의 경우, 약 1528억원을 관련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환매 중단에 따른 기본배상비율을 최소 60%에서 최대 80%로 정했다. 하나은행은 이보다 앞서 투자원금의 70% 선지급을 결정했지만, 분조위 결정을 적극 수용해 투자자 손해 배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