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반기 역대급 실적…구현모 '디지코' 전략 통했다
KT, 상반기 역대급 실적…구현모 '디지코' 전략 통했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8.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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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 2번째 영업익
디지코 전환, 성장형 포트폴리오 안착
구현모 KT 사장.[사진=KT]
구현모 KT 사장.[사진=KT]

KT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현모 사장이 추진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DIGICO)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KT는 10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 줄어든 3634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조5899억원, 영업이익은 1조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치, 영업이익은 2010년 상반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KT의 호실적은 구 사장이 2020년 대표 취임 후 추진한 디지코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가 안착한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는 B2B 분야 선전이 두드러졌다. B2B 사업의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특히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에서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KT는 핵심 인프라와 차별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사들도 실적호조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그룹사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352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설법인 ‘kt cloud’ 출범,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CJ ENM의 지분 투자 등 활발한 제휴 영향이다.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4.7% 증가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시즌(seezn)-티빙(TVING) 합병 결정으로 국내 1위 OTT 플랫폼을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연결했다. 나스미디어 등 디지털 광고 및 T-커머스 사업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며 성장했다.

금융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고 케이뱅크는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올 2분기 말 가입자는 783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33만명 늘었고 2분기말 수신잔액은 12조2000억원, 여신잔액은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kt estate는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안다즈(신사), 소피텔(송파) 등 호텔 영업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6.3% 성장했다. 4분기에는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을 오픈하고 ICT 역량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 둔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