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대 충청권으로… 피해규모 커질 듯
비구름대 충청권으로… 피해규모 커질 듯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8.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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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호우로 16명 사망·실종…주택·상가 2676동 침수
충청·남부지방도 350mm 비… 당정, 보상 수해대책 마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8~9일 중부지방에 떨어진 물폭탄으로 침수지역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잇따른 피해를 복구할 새도 없이 비가 추가되면서 인명·재산피해가 더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집중적으로 할퀸 폭우에 1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 이재민 570명(서울·경기 집중), 일시대피자 1253명, 주택·상가 침수 2676동(서울 2419건·경기 120건·인천 133건·강원 4건)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강남·동작·서초·관악구, 경기 광주 등 남부권에 400mm 이상 강한 비가 내려 이 지역 피해가 컸다. 관악구에서는 반지하에 사는 일가족 3명이 침수로 참변을 당했다.

서초구 방배3동 우면산 도시자연공원 등산로 일대는 11년 전 산사태가 났던 곳으로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가 다시금 요구됐다. 동작구는 525mm 비가 내려 서울에서 최고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작구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인천은 빈집 벽이 무너지고 공장 밀집 지역이 침수돼 대피하는 시민이 많았다. 인천소방본부가 8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접수한 피해 신고건은 471건이다. 부평구(157건), 남동구(93건), 중구(70건) 등이다.

동구와 남동구는 빈집 벽이 무너지거나 건물로 토사가 유입돼 이재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피해 복구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등은 일정을 취소하고 비 피해 현정점검에 나섰다. 육군은 피해 복구를 위해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등 9개 부대 장병 1330여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틀 사이 난 수도권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피해지역이 충청권으로 넓혀질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다시 비가 내려 복구를 더디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낮부터 북쪽에서 건조공기가 세게 내려오면서 정체전선이 충청권으로 밀려 내려가 충청북부와 전북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이때 수도권에서는 잠시 비 소강상태가 나타날 수 있겠다”고 했다.

9~11일은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2일에는 충청권, 남부지방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관측이다.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충청북부에는 350m 이상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12일까지 강한 비가 중부지방, 충청권, 남부지방 등 전국적으로 내려 피해 복구는 13일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정, 지자체는 수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시설 점검과 함께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지원 및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대출 지원 문제 등을 협의한다.

국민의힘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복구 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업무 협조에 적극 나서고 국회 차원의 대책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