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석열식 '형님 정치'
[기자수첩] 윤석열식 '형님 정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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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상황. 현재 정부여당이 처한 상태다. 여기엔 윤석열 대통령식 '형님 리더십' 영향이 크다.

형님 리더십이란 '내 편'이라고 여겨지면 일단 안고 가는 스타일을 일컫는다. 자잘한 실수는 넘어간단 거다. 윤석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이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라며 반려한 게 대표적인 예다.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우도 비슷하다.

박 전 장관은 후보자 신분일 때부터 만취 음주운전 등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여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국회 원구성 불발로 청문회를 통한 검증도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은 박 전 장관 임명을 강행했고, 임명장을 건네며 "언론의, 야당의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 소신껏 잘하라"고 밝혔다. 현재 박 전 장관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골자로 한 학제 개편안에 대해 국민 반발이 크게 일자 자진 사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대조된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역대 최소 의석'을 확보했다. 쓴잔을 들이켠 이들은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세웠고 헌정사상 최연소 당수를 선출해 이를 방증했다. 신드롬. 당시 정치권은 이 대표의 당선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20대 대통령 선거, 6.1 지방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돼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아 장외로 나서게 됐다.

이례적이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 국면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임에도 윤리위가 징계를 내린 게 의아하며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봤다. 이 가설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다.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건넨 말에 여당은 격려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표 징계 여부에 윤심(尹心)이 투영됐단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지지율은 급감했고, 비상상황을 야기했다.

형님 리더십은 한쪽에선 인간적이고 대범하다고 호평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결국 무리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한다. 그러나 개인적 평가보다 중요한 건 대통령은 누군가의 '형님'이 돼선 안 된다. 누군가의 형님이 되고, 그에 따라 공정과 상식의 잣대가 달라진다면 주위 관계자들은 결국 '민심(民心)'이 아닌 '윤심'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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