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 체제 돌입… 당 정상화 가속도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 체제 돌입… 당 정상화 가속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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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열어 의결… 5선 주호영 비대위원장
이준석 반발·비대위 존속 기간 등 쟁점 남아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9일 본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차기 사령탑에는 5선 주호영 의원이 오른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기존 당대표·권한대행에서 직무대행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이준석 대표가 '사고'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어 온 가운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키 위해서다. 

전국위는 당원들을 상대로 총 세 차례의 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했다. 위원정수 총 707명 가운데 50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457명으로 의결정족수 과반(354명)을 넘겨 당헌 개정안이 통과됐다.

의원들은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전국위를 다시 속개,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가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현역 최다선, 원내대표 및 권한대행 경험, 옅은 계파색 등을 이유로 유력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명됐다. 

송언석 원내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한 분으로 원내대표도 역임하고 했기에 당 안팎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다"며 "현재는 우리 당과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적임자로 판단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했다.

'주호영 비대위'는 당 안정화·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이후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원 인선에 나선다. 이번 주 안으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을 임명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갈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경우 이르면 12일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원은 최대 14명까지이나 전례를 비춰보면 9명 이내 한자릿수 구성에 무게가 실린다.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전임 지도부는 자동 해산된다. 이준석 대표는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과 공개 기자회견 등 대응을 시사했다.
비대위 존속 기간에 대한 당내 의견 봉합 과정도 필요하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 나가야 하며, 비대위는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당의 안정을 위해 차기 전당대회 이전까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이런 쟁점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가 '주호영 리더십'의 첫 시험대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