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사 임금협약 체결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사 임금협약 체결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8.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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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임금 교섭 합의…임금인상률 유지, 명절배려금 확대
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10개월간의 교섭 끝에 임금교섭을 마치고 최종 합의를 이뤘다.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협약 체결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8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4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회사와 잠정합의한 '2021~2022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다. 노사는 오는 10일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021년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이후 교섭이 길어지자 2021년 임금교섭과 2022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협상을 벌여왔다. 노사는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최종 합의안에는 명절 연휴 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렸다. 올해 초 신설된 '재충전휴가 3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에 한해 연차수당을 보상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노조 측은 임금협상의 핵심인 임금인상률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지난해 7.5%(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0%), 올해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의 임금인상률을 따르기로 합의했다.

또한 임금피크제와 휴식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창사 53년 만에 처음이다.

해당 내용은 형평성을 위해 비노조원들에게도 일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확정안은 체결식에 맞춰 노조나 사측에서 추가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양측의 신뢰 부족으로 2021년도 임금교섭이 장기화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가 신뢰를 쌓고 조합원이 기대하는 임금과 복리후생 개선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임금협약에 합의하면서 노사 관계에 큰 발걸음을 뗐다"며 "건전한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조와 함께 대화하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