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생명보험 설계사 3명 중 1명 소득 100만원 미만
코로나 장기화에 생명보험 설계사 3명 중 1명 소득 100만원 미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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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저하 따른 이탈 주의…소비자 피해 주의해야"
 

지난해 보험설계사 3명 중 1명은 월평균 100만원을 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년간 설계사들의 소득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생명보험 설계사 비중은 전체 27.6%다. 이는 2019년 대비 1.2%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설계사 비중은 35.7%로 같은 2019년과 비교해 9.5%p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500만원을 초과하는 생보와 손보 설계사의 비중은 각각 19.3%, 14.5%로 2019년보다 각각 1.8%p, 5.6%p 하락했다.

설계사 1인당 평균 소득은 판매 인력 수와 매출액, 모집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채널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생·손보업계에 종사하는 설계사들의 1인당 매출액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설계사의 고연령화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기준 생·손보 설계사의 평균 연령은 각각 49.1세, 47.5세로 지난 10년간 각각 5.9세, 3.8세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은 “고연령 판매 인력은 고연령 고객과 접점 구축에는 유리하지만 저연령층 대상 영업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설계사를 처음 시작할 때 신계약 판매가 활발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후에는 판매 대상이 소진되기 때문에 특정 연령을 넘어서면 신계약 판매가 둔화된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설계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계사가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거나 효과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부가가치 증대가 필요하다. 특히 소득 저하로 인한 영업조직 이탈이 영업통제력 약화, 소비자 피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저소득 설계사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설계사 정착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설계사의 잦은 이직은 보험사 측면에서 전속영업조직 유지를 어렵게하고 외부판매조직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계약관리 부실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보험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