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건물 철거 작업자들 "불꽃 작업 안해… 천장서 불"
이천 화재 건물 철거 작업자들 "불꽃 작업 안해… 천장서 불"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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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층 스크린골프장 발화지점 지목… 누전 등 다각도 조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병원 건물 화재 발화지점인 3층 스크린골프장의 철거작업 당시 불꽃 작업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화재 당시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한 A씨 등 3명은 참고인 조사에서 "불꽃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화재가 발생한 3층 스크린골프장 철거 작업을 하던 A씨 등은 전날 오전 10시 10분께 철거작업을 위해 내부에 있다가 불이 나자 119에 최초 신고했다.

스크린골프장은 폐업한 시설로 A씨 등은 내부 바닥과 벽면을 뜯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용접 절단기 등 불꽃을 이용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1차 합동 감식 과정에서도 화기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이 처음으로 발생한 스크린골프장 1호실에서는 철저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근로자들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장에서 불꽃과 연기가 쏟아지는 걸 보고 불을 꺼 보려고 했다”는 근로자들의 진술에 따라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무엇보다 연기가 4층 투석병원 건물로 유입되면서 5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한 데 따라 연기의 확산 경로도 조사하고 있다. 다음주 초에는 현장 2차 합동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장 작업자와 건물 관리자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고, 아직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와 관련해 한덕수 숨진 희생자의 유족을 위로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며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상당한 분들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는 경기 이천시 관고동에서 투석 전문 병원 등이 소재한 4층짜리 건물에서 전날 오전 10시17분께 발생했다. 3층 스프린골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다수의 환자가 있던 4층 병원으로 유입되면서 5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