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전이궤도 진입 성공… 과기부 “우주강국 도약 계기”(종합)
다누리, 전이궤도 진입 성공… 과기부 “우주강국 도약 계기”(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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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8분 발사 … 첫 교신 완료, 지구 벗어나 목표 궤도 진입 성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달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발사돼 오후 2시 현재 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

다누리는 8시 48분 경 고도 약 703km 지점에서 스페이스X社의 팰콘9 발사체로부터 분리됐다. 이후 발사 약 92분 후인 9시 40분께 주 캔버라에 있는 안테나를 통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항우연 내에 있는 다누리 관제실에서 스페이스X社로부터 받은 발사체 분리정보(분리 속력 및 분리 방향 등)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가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한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과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설계한 다누리의 궤적은 '탄도형 달 전이방식'이다.해당 궤적은 기술 난도가 높고 항행 기간이 길지만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바로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지구로 돌아와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수신된 위성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 간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며, 각 장치의 온도도 표준범위 내에 위치하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누리는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향해 이동하다가, 9월 2일 경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을 조정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약 4개월 반 동안 항행해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31일에 달 상공 100㎞ 궤도로 진입한다. 이후 내년 1월 한달 동안 탑재체 초기동작 점검과 본체 기능 시험을 거친 뒤 2월부터 12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목표궤도에 진입해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다누리가 올해 말 달 목표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하면 한국은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미국만 유인 착륙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 오태석 1차관은 “다누리는 우리나라가 처음 제작한 달 궤도선으로 누리호 개발과 더불어 우주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누리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다누리의 임무 운영을 통해 얻은 과학 데이터는 향후 우리나라의 달 과학 연구에도 크게 기여함은 물론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다누리는 국가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이다.

다누리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는 심우주 항행에 필요한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의 궤도운영능력을 확보하고 대용량 고추력 추진시스템을 국산화했으며 심우주 통신에 필수적인 직경 35m의 대형 심우주 통신용 안테나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우주탐사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또한 다누리에는 6개의 탑재체가 탑재되는데 미 항공우주청(NASA) 탑재체(섀도우캠)를 제외한 5개의 과학탑재체는 국내의 연구기관과 학계에서 직접 개발했다.

다누리는 본체를 비롯해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등 5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새도우캠' 1종의 탑재체로 구성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