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빅2, 잇단 파업에 '시름'…성수기 공급 차질 우려
맥주 빅2, 잇단 파업에 '시름'…성수기 공급 차질 우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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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홍천공장 도로 점거 출고 중단
오비맥주 광주·이천 공장 노조 다음주 찬반투표 결정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공장으로 행진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공장으로 행진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국내 맥주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노조 파업으로 홍역을 앓으면서 성수기 맥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강원 홍천공장에서 나흘째 맥주 출고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화물연대 조합원 150여명이 이달 2일부터 연일 홍천공장 진입로를 점거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현재 공장 출입로인 ‘하이트교’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대표 제품인 테라를 비롯해 맥스와 하이트, 발포주 필라이트 등이 생산되고 있다.

전날인 4일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해 물류차량 통행로를 확보하면서 출고에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하루 만에 다시 출고가 막혔다. 

오비맥주 역시 광주공장과 이천공장 노조 파업 가능성이 잠재한 상황이다. 이들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해왔다. 차주 중에 사측의 최종안 수용 여부에 대해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반대표가 더 많을 경우 두 공장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홍천공장 화물연대 진입로 점거가 장기화되고, 오비맥주 노조가 파업을 결정할 경우 여름 대목에 맥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국내 맥주 1위 오비맥주와 2위 하이트진로가 차지하는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닐슨, 가정시장 기준)은 80%를 웃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흥시장이 크게 위축되다가 올 여름 들어 업계의 회복 의지가 강했는데 노조 이슈가 잇따르면서 난감하다”며 “노조 이슈가 길어질수록 기업과 관련 종사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결국 소비자들도 피해를 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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