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어렵고 이자 비싸…오피스텔 거래량 급감
대출 어렵고 이자 비싸…오피스텔 거래량 급감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8.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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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확대 적용·금리 인상 등 여파 '매수세 위축'
전문가 "금융 부담 더 커질 것…당분간 관망세"
경기도 김포시 한 오피스텔. (사진=신아일보DB)

DSR 확대 적용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확대로 오피스텔 거래량이 급감했다. 대출 자체가 어려운데다 대출받더라도 이자가 비싸 매수세가 크게 약화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금융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2491건이다.

지난달 오피스텔 거래량은 작년 동월 거래량 5532건과 비교해 54.9% 적다. 매매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점을 고려해도 거래량이 작년 7월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거래량 4470건과 비교해서도 2000건가량 적다. 

전문가들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적용과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위축한 가운데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라고 봤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에 국한하지 않고 한 사람이 보유한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 대비 제한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2억원 이상 대출자에게만 DSR 40%를 적용했지만 지난달부터는 1억원 이상 대출자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연봉 5000만원인 사람에게 DSR 40%를 적용하면 기존 보유분을 포함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인 2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

기준금리 인상도 매수세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통해 기존 연 1.75%던 기준금리를 2.25%로 올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시장 매수세가 위축하고 있는데 오피스텔 시장만 호황일 수는 없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월 상환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물건을 매입하기가 어려운 만큼 관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또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미진한 측면이 있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움직여야겠다는 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작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피스텔 거래가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대출 부담이 지속해서 커지고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지속해서 예고된 가운데 앞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거래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생애 최초 등 일부 계층에 대해 대출 규제가 완화됐고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측면이 있지만 대출 금리 부담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가 많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