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소비자물가 급등에 배추·감자 추가물량 확보
농식품부, 소비자물가 급등에 배추·감자 추가물량 확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02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농산물 물가 8.5%, 전월比 6.9%p 급증
추석 앞두고 재배면적 최대 410㏊ 확대 추진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 [사진=박성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 [사진=박성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배추·감자 등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재배면적 확대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개월 연속 6%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은 6월 1.6%에서 7월 8.5%로 6.9%포인트(p) 상승했다. 이달 초 이른 폭염과 기상여건 변화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채소류, 감자 등 노지작물 생산이 줄어든 탓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가공식품은 7.9%에서 8.2%, 외식은 8.0%에서 8.4%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축산물은 10.3%에서 6.5%로 다소 상승 폭이 낮아지긴 했지만 전체 평균치를 웃돈다.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급안정 차원에서 배추의 경우 이달 중에 배추 재배로 작목을 전환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물량을 수매한다. 농협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계약물량은 9월 말부터 수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 기준 최대 100헥타르(㏊) 수준이다. 

가을감자와 시설감자 재배면적 역시 최대 310㏊로 확대한다. 올해 재배면적을 늘리거나 신규로 작목을 전환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농지에서 생산된 감자는 정부가 매입해 농가 판로 부담을 덜어준다. 

정부는 또 올해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채소가격안정제의 국비부담비율을 기존 30%에서 35%로 확대한다. 배추(여름·가을·겨울작형)·무(여름·가을작형)와 겨울대파의 농협 사업비 부담비율을 한시적으로 5%포인트(p) 완화(20→15%)해 가입물량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여름·가을·겨울 배추와 여름·가을 무, 겨울대파다. 정부 지원 강화로 새롭게 확대되는 물량은 총 1만4000톤(t), 240㏊ 정도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 걸쳐 발표한 민생안정대책 중 농식품 분야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자 농산물 수급·물가 안정에 적극 나섰다고 강조했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는 6000톤(t) 비축을 진행 중이다. 무는 지난 6월에 2000t 비축을 마쳤다. 다만 올해 봄배추 작황이 부진하고, 김치업체가 도매시장 등을 통해 수출 김치용 배추를 확보하게 되면 향후 배추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김치 수출용 물량에 한해 약 1600t을 수입하고, 10월까지 김치업체에 공급한다. 

감자도 지난 6월부터 국내산 물량 6000t 비축을 추진 중이다. 9월 도입 목표로 700t 물량의 호주산 감자 수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양파와 마늘은 국내산 공급 감소에 대비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도입을 추진한다. 양파는 총 2만654t, 마늘은 9616t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수입이 진행되고 있다. 수입 소고기의 경우 연말까지 할당관세로 총 10만t을 국내에 유통시킨다. 수입산 돼지고기 역시 할당관세 적용 물량 7만t 중에서 현재까지 5000t 가량이 통관 완료됐다. 수입 닭고기 할당관세 물량은 총 8만2500t이 적용된다. 계란의 경우 하반기에 할당관세 총 6720t이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인상요인 최소화를 위해 식품원료 할당관세 적용과 TRQ 물량을 확대했다. 추경을 통해 식품·외식업계 원료매입자금 520억원도 대상자에게 전액 배정했다. 밀가루 가격안정 차원에서 추경 546억원을 활용해 밀 수입가격의 70%를 지원 중이다. 

이 밖에도 농축산물 할인쿠폰(추경 390억·예비비 300억) 집행 확대, 내년까지 단순가공식료품(김치·장류 등)과 수입기호식품(커피·코코아원두) 부가가치세 한시적 면세 등을 전개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수급상황실장)은 “현재의 물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