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3%↑…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3%↑…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8.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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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농축수산 등 안 오른 품목 없어…체감물가 7.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7월 소비자물가는 역대 최고치인 6월 기록을 갈아치우며 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 동기 대비 6.3% 올랐다.

6월(6.0%) 역대 최고치를 한 달 만에 갈아 치운 셈이다. 두 달 연속 6%대 이상을 기록한 건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3%대에서 3~4월 4%대에 이어 5월(5.4%), 6월(6.0%), 7월(6.3%)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었다.

공업제품은 물론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등 안 오른 품목이 없다. 

석유류(35.1%)와 가공식품(8.2%)이 상승하며 공업제품은 8.9% 뛰었다.

석유류는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 LPG(21.4%) 모두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달(39.6%)보다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은 7.1% 오르며 물가 오름 폭을 부추겼다. 특히 배추(72.7%)와 상추(63.1%), 오이(73.0%), 시금치(70.6%) 등은 크게 오르며 채소류는 25.9% 급등했다.

돼지고기(9.9%), 수입 쇠고기(24.7%) 등도 올라 축산물은 6.5% 상승했다. 수산물은 3.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15.7% 상승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구매 빈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도 7.9%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