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배터리 3사, '삼성' 나홀로 질주
희비 갈린 배터리 3사, '삼성' 나홀로 질주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8.01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영업익 4300억…고부가제품군 수익 견인
LG, 영업익 73% 감소…원자재가 상승 판가 미반영
SK, 손실 3200억대…4분기 이후 흑자 전환 예상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사진=각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2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2위(지난해 글로벌 점유율 기준)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SDI는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2%, 45.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4000억을 돌파했다. 에너지·전자재료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친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터리를 담당하는 에너지 부문에서는 ‘젠(Gen).5’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제품의 판매량 확대가 주효했다.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률은 9%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3.9%)과 SK온(영업손실)을 훌쩍 웃돌았다. 삼성SDI는 하반기 원자재 공급망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73% 감소했다. 중국 상하이 봉쇄와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테슬라 중국 생산 차질 여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납품 고객사다. 또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판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업이익 부진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실적에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소송 합의금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2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 자회사 SK온은 2분기 매출 1조2880억원,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했다. SK온 매출은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 영향으로 3분기 연속 1조원 돌파했다. 하지만 제품 판매 물량 감소와 유럽 지역 공장 가동 비용 증가 영향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업계는 SK온이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하긴 어렵지만 차츰 초기 선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시점은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4분기, 연간으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출시, 제품 수요 확대, 원자재 가격 리스크 완화 등 상반기 대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배터리 3사 모두 수주를 늘리고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