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글로벌 성장세 약화에 우리나라 수출도 둔화"
한은 "하반기 글로벌 성장세 약화에 우리나라 수출도 둔화"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7.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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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리·IT 경기·지정학 리스크 변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글로벌 성장세 약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도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와 정보기술(IT) 경기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 등에 따라 둔화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출은 지난 1분기 정점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 주요국 금리 인상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지금까지는 둔화세가 비교적 완만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대(對) 선진국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IT 수요 확대가 수출 둔화 속도를 완충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부채 문제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대 신흥국 수출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IT 경기도 향후 둔화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기에도 수출 부진이 뚜렷했으며 증가율 둔화 폭의 대부분이 글로벌 공통 요인에 기인했다.

다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버 수요 확대 등을 감안하면 IT부문 수출이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측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난 가중에 따른 생산 차질과 소비 위축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미·중 관계 전개에 따라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각종 수출입 규제 가능성은 하방리스크로, 상호관세 인하 등 미·중 협력 모색은 상방리스크로 존재하나 하방리스크의 파급 효과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