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로만 영업익 10배…SK이노, 2Q 역대 최대실적
'석유'로만 영업익 10배…SK이노, 2Q 역대 최대실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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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학' 실적주춤, 정제마진 강세로 만회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김준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김준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줄었고 배터리부문 적자도 늘었지만 정제 마진 급등으로 석유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6.9%, 영업이익은 318.9% 증가했다.

실적호조의 주역은 석유사업이다.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2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9.6배 뛰었다.

SK이노베이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및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설비운영 최적화와 트레이딩 손익확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고유황 연료유(FO)와 저유황 FO간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신설한 No.2 VRDS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마진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4.7% 감소한 760억원을 올렸다.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영향과 고정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16.7% 증가한 1662억원이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 1조2880억원을 올리며 3분기 연속 매출 1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다만 판매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영향에 적자도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늘어난 3266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판매량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 비용 등 운영비용 상승 탓이다.

SK이노베이션 ESG 경영전략.[이미지=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ESG 경영전략.[이미지=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의 고저와 관계없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진행했다. 배터리·소재 부문에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8조원 가까이 투자를 단행했다. 앞으로도 기 투자된 금액을 포함해 20조원을 배터리·소재에 투자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스토리데이에서 2025년까지 5년간 총 30조원을 그린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소재뿐만 아니라 수소, 소형원자로(SMR),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에너지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SK㈜와 함께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Amogy(아모지)사에 30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도 SK지오센트릭이 지난 달 프랑스 기업 수에즈,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달에는 프랑스 순환경제기업 베올리아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사에 이달 2000만달러(한화 약 260억원)를 투자하는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에도 시황 개선으로 확보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수소, 원자력, 에너지솔루션 스타트업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발굴하고,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보다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앞장선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ㆍ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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