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1위 스타벅스, 결국 고개 숙이다…"발암물질 검출 맞다"
카페 1위 스타벅스, 결국 고개 숙이다…"발암물질 검출 맞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7.2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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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
사과문 발표…"사전 인지, 진심으로 송구"
새로운 굿즈 또는 3만원권 카드 보상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간판.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인수되기 전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였다. [사진=박성은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간판.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인수되기 전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였다. [사진=박성은 기자]

매출액 기준 국내 카페 브랜드 1위 스타벅스 코리아가 ‘발암물질 굿즈’ 논란과 관련해 28일 공식 사과했다. 제품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새롭게 제작한 굿즈 또는 리워드 카드 3만원권 제공으로 보상한다. 

이날 스타벅스는 최근 불거진 여름 e-프리퀀시 한정판 굿즈 ‘서머 캐리백’의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과 관련해 ‘고객 사과문’을 발표했다. 

◇온라인서 불거진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 일파만파

스타벅스의 이번 사과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서머 캐리백에 대한 성분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논란이 본격화된 것에서 비롯됐다.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공지를 통해 “이번 일로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면서도 현행 법령상으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 서머 캐리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8월31일까지 매장에 방문 시 제조음료 무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논란 이전인 이달 초 서머 캐리백 가방 제조사에 성분 검사를 지시했고, 일부 가방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인지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머 캐리백 굿즈 증정 이벤트를 강행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무리수와 기대에 못 미치는 보상 방침에 여론이 들끓으면서 이른바 ‘발암물질 굿즈’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스타벅스는 당초 어제 고객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뒤인 오늘 공식 사과를 했다.  

◇5월 말 확인…최대 724㎎/㎏ 검출

스타벅스는 사과문에서 크게 △폼알데하이드 관련 인지 경위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 결과 △전사적 개선 방향으로 구분해 소비자에게 설명했다.

우선 폼알데하이드 인지 경위에 대해 “지난 5월 말 캐리백 제품 이취 관련 발생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도 “(당시) 시험 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됐지만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가방에서 ‘오징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 같은 이유를 폼알데하이드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암물질 굿즈' 논란이 된 서머 캐리백 제품.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발암물질 굿즈' 논란이 된 서머 캐리백 제품.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이달 초 한 블로그에서는 스타벅스 캐리백에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스타벅스는 가방 공급사가 3곳의 테스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시험을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스트 결과의 교차 확인을 위해 지난 22일 국가공인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했고, 검출이 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개봉 전 제품 외피에서는 284㎎/㎏~585㎎/㎏(평균 459㎎/㎏), 내피는 29.8㎎/㎏~724㎎/㎏(평균 244㎎/㎏)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또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106㎎/㎏~559㎎/㎏(평균 271㎎/㎏), 내피에서 미검출~23.3㎎/㎏(평균 22㎎/㎏) 정도의 수치가 각각 검출됐다.

가정용 섬유제품의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에 따라 내의류 및 중의류는 75㎎/㎏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다.

다만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또는 커튼과 함께 ‘기타 제품류’로 분류된다. 이럴 경우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한 기준이 없다. 스타벅스는 이 과정에서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이벤트를 강행하다보니 여론의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스타벅스는 “시험결과 수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됐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료음료쿠폰 지급과 별개로 보상

스타벅스는 보상방침도 발표했다. 서머 캐리백을 받은 고객에게는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양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한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무료음료쿠폰 3장 교환과 별도로 한다. 

새 굿즈 수령을 원치 않는 소비자에게는 수령했던 서머 캐리백 수량만큼 3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를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한다. 단, 스타벅스 카드 등록을 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e-기프트 카드 3만원권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향후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뒤돌아보고자 한다”며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갹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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