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그룹, 편견 바꿀 품질 갖추자
[기자수첩] 현대차그룹, 편견 바꿀 품질 갖추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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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브랜드가 해외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기아가 1위, 현대차가 3위,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4위로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이번 조사는 고급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제네시스는 고급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신차 품질도 인정받았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2년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신차품질조사는 구매자가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제네시스는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중 4위를 차지했다. 전체 브랜드 공동 4위에는 기아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17위를 기록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19위), 랜드로버(22위), 아우디(30위) 보다 높았다.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현대차그룹 품질 경쟁력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 문제가 발생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동력 전달 시 저속 주행 중 엔진 회전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엔진 회전수가 낮게 설정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리콜에 들어갔다.

하지만 더 뉴 팰리세이드 리콜 실시 안내 이후 기아 ‘카니발’에서도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품질을 높여야 한다. 평소 현대차그룹 완성차 품질에 의구심을 가진 이들의 편견을 바꿀 수 있을 수준이어야 한다.

전기차 시대가 새로운 기회다. 현재 판매되는 내연기관 차량도 물론 품질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전기차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품질이 좋다는 브랜드 인식을 새롭게 심어줄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높은 품질을 위해 타사와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 배터리 등 품질·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품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배터리 제조불량으로 ‘코나 EV’를 리콜하기도 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모두 ‘문제 없고 품질 좋은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바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