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연구기관 협의체 구성
현대차,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연구기관 협의체 구성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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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분야 역량 보유 정부 출연 연구원 6곳과 MOU 체결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비전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비전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가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의체는 앞으로 달 탐사 모빌리티에 요구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검토한다. 현대차·기아는 이 과정에서 회사 미래 기술 역량을 모아 협의체를 지원한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개발을 담당하는 로보틱스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분야 △우주 환경 대응 분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장비 분야 등 핵심 인력들로 협의체 조직을 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빠르면 오는 8월 협의체 소속 연구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이번 다자간 협약은 우리나라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총 동원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을 융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모빌리티 동체 개발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과학 탐사 장비·운용을 위한 다양한 분야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약을 통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모빌리티 비전을 지구 밖 영역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또한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인간의 이동 경험을 혁신적으로 확장시켜 주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에 탑승한 사용자가 우주에 있는 로봇 개 ‘스팟(SPOT)’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2월에는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영하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무인 탐사로봇, ‘파라클레트(Paraklete)’의 우주 탐사 비전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제시해왔던 로보틱스와 메타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힘쓰고 나아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