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내홍…'조합 이사진 사퇴' 두고 갈등 촉발
둔촌주공 재건축 내홍…'조합 이사진 사퇴' 두고 갈등 촉발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7.2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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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위, 문제해결 노력 신뢰 확보 명분으로 사임서 요구
조합 집행부, 사태 수습 후 임원 거취 정해야 한다고 맞서
지난 4월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서종규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정상화를 목적으로 조직된 정상화위원회는 공사 재개 관련 신뢰 확보를 명분으로 조합 이사진의 사임서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 집행부는 정상화위를 포함한 어디에도 이사진 사임서를 맡길 수 없다며 이사진 사임 여부는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후 결정할 문제라고 맞섰다.

27일 둔촌주공조합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화위)에 따르면 정상화위는 최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이하 조합)에 이사진 사임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정상화위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상호 신뢰를 담보한다는 명분으로 조합 임원진 사임서를 요구했다. 사임서를 보유하다가 사업 정상화 단계를 위한 협의 과정 등을 확인하면서 때에 따라 사임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조합 집행부는 사임서를 정상화위에 맡길 계획이 없다고 맞선다. 지난 25일 정상화위와 조합 집행부 간 면담에서 임원진 사임서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조합 집행부 관계자는 "조합 임원진은 사임서를 정상화위나 다른 어떤 곳에도 맡길 계획이 없다"며 "집행부 해임을 원하는 정상화위가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위는 사임서를 확보하지 못하면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에게 해임 총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정상화위는 전체 조합원 중 10분의1이 해임을 위한 총회를 열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집행부를 해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합 집행부는 지난 17일 김현철 전 조합장 사퇴 후 일각에서 제기된 조합 임원 전원 사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합 임원진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후 조합원의 선택에 따르는 절차를 밟는다는 입장이다.

조합 집행부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공사 재개와 상가 및 사업비 문제, 이주비 문제 등 조건이 모두 해결된다는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협약서가 확인된다면 임원들은 모두 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조합 집행부 관계자는 "조합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시공사업단 등과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며 임원진 또한 자리보전이 아닌 공사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조합원에게 재신임을 묻거나 사퇴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5930가구 규모 둔촌주공아파트를 1만2032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도급 변경계약' 관련 갈등으로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조합과 시공사업단, 서울시 등이 공사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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