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트렌드 소포장으로…국내 프랜차이즈가 참고할 만한 것은
미국 소비트렌드 소포장으로…국내 프랜차이즈가 참고할 만한 것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2.07.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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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코인워시
사진 = 코인워시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단계를 벗어나며 정상화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KOTRA가 밝힌 미국 소비 트렌드 변화 자료에 따르면 고용 시장을 제외한 전반적 부분에서 경기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2년 1분기 미국 경제는 1.5%(연율)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최초다. 여기에 40년만의 최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 소비행동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재정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미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최근 6개월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외식을 줄인 경험이 있으며, 40% 가까이가 자차 운행 횟수를 제한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CNBC와 Acorn이 지난 3월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다.

또 물가인상이 지금과 같이 지속될 경우 50% 이상이 외식을 줄이고, 40% 이상이 자차 운행 제한, 여행이나 휴가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재확산, 최저임금 상승, 인력난 심화까지 더해지면서 자영업 시장도 악재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를 포함한 창업시장에서도 알뜰 소비족을 겨냥한 소포장 상품과 종업원을 채용하지 않는 무인아이템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탁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은 세탁편의점에 셀프빨래방인 코인원시24를 더한 코인월드와 무인 셀프빨래방 코인워시24를 론칭, 운영중이다. 세탁편의점+코인워시24는 낮시간에는 세탁편의점과 셀프빨래방으로, 심야시간에는 무인 셀프빨래방으로 운영된다. 모두 lot를 적용,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게 특징이다. 이달 23일에는 김해 파인블루커피에서 창업 모델별 고객 및 점포입지 추천, 사업 비전과 타사 비교 경쟁력, 리스크 극복 방안 및 우수매장 사례 등을 소개하는 소자본 세탁창업 사업설명회고 갖는다.

무인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매장들은 소포장 상품들을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 있다. 반찬가게전문점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제철음식과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한끼 또는 두끼에 해결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해 맞벌이 및 1인가구의 니즈에 맞췄다. 국내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게 장점이다.

피자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피자쿠치나는 1인가구와 소포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5000~6000원대 피자 메뉴를 판매중이다. 가성비 피자부터 2~3만원대 프리미엄 피자, 클래식 피자 등 선택의 폭을 넓혀 니즈를 확대시켰다. 피자쿠치나는 '쿠치나, 토핑을 고르다'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소스, 토핑, 야채, 치즈 등 49가지 커스터마이징 주문이 가능한 피자를 제공하고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창업학과 교수는 “미국 소비트렌의 변화를 읽으면서 시장의 주요 잠재 소비층이자 변화의 주역인 MZ세대에 대한 연구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라며 “가치 소비, 디지털 활용 경향, 팬데믹과 고물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심리적, 재정적 상황 변화를 고려한 적절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