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이자이익 19조…하반기 확대 전망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이자이익 19조…하반기 확대 전망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7.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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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대출 부실 우려…"건전성 유지 문제없어"
(사진=각 은행)
(사진=각 은행)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최대 이익을 거둬들인 가운데 하반기 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자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약 19조원의 이자 이익을 벌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과 증가율을 살펴보면 KB국민은 5조4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 이어 △신한은행 5조1317억원(17.3%↑) △하나은행 4조1906억원(18.0%↑) △우리은행 4조1033억원(23.5%↑) 등이 뒤따랐다.

이들 금융지주는 이자 이익 확대의 영향으로 순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KB 2조7566억원 △신한 2조7208억원 등으로 2조원을 넘어섰으며, 하나와 우리도 각각 1조7274억원, 1조761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의 이 같은 실적은 대출금리 급증,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계와 기업 대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자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대출금리보다 더뎌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주요 시중은행 순이자마진(NIM)은 0.03~0.05%p 상승하고, 이자 이익도 1000억원 이상 늘어난다.

시장에선 한은이 지난 13일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연내 2~3차례 0.25%p씩 금리를 더 올려 연말에는 2.75~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금융지주 이자 이익에 빅스텝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점과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간 NIM과 비교해 상반기 NIM은 0.11%p 개선됐다”며 “조심스럽게 예상하기로는 하반기에도 0.05~0.06%p 이상의 추가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는 금리 상승이 대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 당국 권고 등에 따라 각 금융지주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 미래 불확실성과 관련한 충당금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다.

임필규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 시스템적으로 건전성에 위기가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선제적으로 이뤄졌고, 최근 더 강화됐기 때문에 건전성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