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대외 악재 뚫었다…현대차·기아 2분기 '사상 최대'
정의선, 대외 악재 뚫었다…현대차·기아 2분기 '사상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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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익 3조 육박…최대 실적 경신 10년 만
기아 영업익 2조 첫 돌파…매출 사상 첫 20조 넘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2분기 현대차·기아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외 악재를 딛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모두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이었다. 이번 최대 실적 경신은 10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 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매출액은 35조99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31조265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5.6% 증가한 3조84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달성한 기존 최고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을 다시 넘어선 역대 최고다. 영업이익 2조원 돌파도 역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사상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21조8760억원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액은 지난 1분기 18조3572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1% 증가한 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3429억원이었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실적은 정 회장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대외 악재로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값비싼 차종을 많이 판매해 판매량 감소를 상쇄했다.

현대차는 2분기 도매 판매 기준 97만635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5.3%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등에 따른 감소세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79만4052대 판매돼 전년대비 4.4% 줄었다.

하지만 차량 가격이 높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판매량 감소가 이익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전체 판매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2분기 도매 기준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73만3749대로 에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감소한 14만868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전년대비 2.1% 감소한 59만2881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SU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수익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66조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 판매 187만9041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매출액 40조2332억원, 영업이익 3조8405억원, 당기순이익 2조9135억원, 판매 141만9488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판매량이 전년대비 1.7% 감소한 141만9488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0조2332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조8405억원, 2조9135억원으로 각각 49.8%, 22.5%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부품 수급 개선과 점진적 생산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았다. 현대차·기아는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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