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사상 첫 영업익 2조…매출·순익 모두 '역대 최대'
기아, 2분기 사상 첫 영업익 2조…매출·순익 모두 '역대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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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 첫 돌파…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주효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가 2022년 2분기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2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달성한 기존 최고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을 다시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 2조원 돌파도 역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21조8760억원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액은 지난 1분기 18조3572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1% 증가한 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3429억원이었다.

기아의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차량 판매가를 제값 받고 판 영향이 컸다. 더불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60원으로 전년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특히 일부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수익을 극대화해 판매량 감소를 상쇄했다. 기아의 2분기 도매 기준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73만3749대로 에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감소한 14만868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 ‘EV6’ 판매 호조에도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차종 생산차질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59만2881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 지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지역으로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 공급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 인도 시장 ‘카렌스’ 출시와 글로벌 시장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기아의 2분기 소매 판매 기준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78.9%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대비 8.7%포인트(p) 상승한 17.7%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4000대로 97.9%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니로’, ‘쏘렌토’, ‘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6만7000대로 전년대비 88.3% 늘었다. 니로, ‘씨드’, 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년대비 32.3% 증가한 2만1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시장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6.3%p 오른 9.9%를 기록했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12.5%를 차지해 전년대비 2.8%p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EV6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배에 달하는 1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0.9%에서 약 6배로 커졌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판매량이 전년대비 1.7% 감소한 141만9488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0조2332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조8405억원, 2조9135억원으로 각각 49.8%, 22.5% 늘었다.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며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다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 본격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아울러 제품·트림(등급) 믹스(차종별 구성비율)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