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2Q 최고실적 만들었다…영업익 3조 육박
정의선, 현대차 2Q 최고실적 만들었다…영업익 3조 육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21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36조, 분기 '역대최고'…순이익 55% 증가, 3조 달성
판매량 감소에도 SUV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전략 '주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각종 악재를 뚫고 현대차의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 정 회장의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으로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 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35조9999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매출액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31조265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5.6% 증가한 3조8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판매량은 감소했다. 현대차는 2분기 도매 판매 기준 97만635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5.3%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90’ 등 SUV와 제네시스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79만4052대 판매돼 전년대비 4.4% 줄었다. 해외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기타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전반적인 판매 하락세를 나타냈다.

판매량 감소에도 최대 실적을 거둔 이유로 차량 가격이 높은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가 꼽힌다. 특히 해외 선진국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인센티브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전체 판매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66조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 판매 187만904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점진적 생산 확대를 전망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 하락했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올해 3분기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비율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