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철강편①] KG스틸 박성희, '컬러강판'에 '차량용'까지 도전
[살길은융합-철강편①] KG스틸 박성희, '컬러강판'에 '차량용'까지 도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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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포트폴리오 정비…컬러 생산설비 투자, 사업 저변 확대
차량용 강판은 생산 역량 미비…쌍용차 인수후 시너지 '미지수'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철강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박성희 KG스틸 대표. [사진=KG스틸]
박성희 KG스틸 대표. [사진=KG스틸]

박성희 KG스틸 대표가 컬러강판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한다. 박 대표는 컬러강판 후발주자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KG스틸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로 인한 시너지를 누리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우려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성희 대표는 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지난해 KG스틸 연간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KG스틸은 지난해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1분기 매출 9828억원, 영업이익 9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7%, 97.7%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G스틸의 사상 최대 실적은 박 대표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판로를 적극 개척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1994년 KG동부제철에 입사해 마케팅실장과 마케팅영업본부장을 거친 사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힌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3월 KG스틸 대표로 선임됐다.

수장에 오른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곧바로 컬러강판 통합 전문 브랜드 ‘엑스톤(X-TONE)’을 론칭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커지며 컬러강판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판도를 반영한 신규 브랜드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적극적인 증설을 추진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갔다. KG스틸은 지난해 당진공장에 컬러강판 생산라인(CCL) 2기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t)에서 80만t으로 늘었다. KG스틸은 추가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투자를 컬러강판 설비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컬러강판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로 올라서며 KG스틸 실적 증대를 견인했다. 또 KG스틸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냉연판재류 전 품목 생산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출 확대에 나선다. KG스틸 수출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포인트(p) 늘어난 63%를 기록했다. 

다만 KG스틸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G스틸은 현재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KG스틸이 향후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KG스틸은 10여년 전인 동부제철 시절 자동차용 강판 생산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KG스틸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KG스틸이 지닌 노후한 압연설비는 우수한 품질의 강판 생산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KG스틸은 철스크랩(고철)을 전기로에 녹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로 사용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KG스틸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제공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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