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가구 50.3% “아이 출산‧양육으로 경력단절 겪어”
영유아 가구 50.3% “아이 출산‧양육으로 경력단절 겪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7.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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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주된 이유 “일보다 육아에 전담하기 위해” 1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유아 가구의 50% 이상이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력단절을 겪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2021년 전국보육실태조사-가구 조사’(국책연구기관 육아정책연구소_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 0∼6세 미만 자녀’를 둔 전국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자녀 양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50.3%’에 해당하는 가구가 부모 가운데 1명 이상이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을 전담하기 위해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을 그만둔 경우를 성별로 보면 △엄마 48.8% △아빠 0.8%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그만둔 적이 있는 경우는 0.7%였다.

이처럼 엄마(여성)가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을 경험한 비율은 △2009년 24.6% △2012년 25.2% △2015년 32.3% △2018년 40.3% 등이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 1213명에게 해당 사유를 조사해보니 “직장에서 근무를 하는 것보다 아이 키우는 데 전담하는 것이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해서”(37.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두 번째로는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 직장을 그만뒀다”(29.5%)고 답했다.

단,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뒀다는 여성의 비율은 △2012년 48.7% △2015년 43% △2018년 32.8% 등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경력단절 이유 세 번째로는 “육아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10.2%)와 “소득보다 아이를 외부에 맡기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7.4%,) “일이 육아에 지장을 주어서”(5.9%) “직장에서 육아 지원 서비스가 부재해서”(3.9%) “기타”(3.8%), “여러 자녀를 돌보기가 힘들어서”(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자녀를 기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시기를 살펴보면 △임신을 했을 때(55.5%)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출산 또는 △출산휴가 직후(24.5%) △임신하고 있을 때·출산과 함께 직장 퇴직 (80%)순이었다.

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여성이 32.6%였고, 남성은 2.1%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2.4%로, 남성만 육아휴직을 한 경우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3%는 “남성‧여성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전국보육실태조사’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보육 정책의 향후 추진방향을 알기 위해 3년마다 실시하는 법정 실태조사로, 2004년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09년, 2012년, 2015년, 2018년, 2021년에 실시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