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4년 연속 임협 무분규 타결…61.9% 찬성
현대차 노사, 4년 연속 임협 무분규 타결…61.9% 찬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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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반도체 부족 고려…21일 울산공장서 임협 조인식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체 조합원 4만641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61.9% 찬성표가 나와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자는 3만9125명(투표율 84.3%)이었다. 이중 2만4225명이 찬성했다.

올해 합의안에는 임금 10만8000원(기본급+수당 1만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550만원, 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외에도 오는 2025년까지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직군별 특성에 맞는 임금제도 마련과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 등도 만든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가결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 노사의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사상 처음이다.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파업에 나서지 않았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반도체 부족 상황 지속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안정으로 차량을 소비자에게 인도하기까지 통상 6∼8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상황을 외면하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역대 교섭과 비교해 올해 임금 인상 수준을 많이 제시한 점도 무분규 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생산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유지하며 외부 상황을 고려해 조합원들이 그동안 임금 동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 임금 인상 등을 받아들인 데 대해 회사가 보상의 의미로 많은 제시를 내놓은 점도 있다.

노사는 오는 21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미래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국내공장이 미래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