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직을 둔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유력한 후임자로 꼽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BNK금융은 연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BNK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했다.
BNK금융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연임을 1번으로 제한된다. 다른 금융지주가 연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는 대신 회장 선임 또는 재임 연령을 만 70세 이하로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임기 종료 이후 더 이상 회장직에 도전할 수 없다.
회장 교체가 확실한 만큼,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로 쏠린다.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들은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다. BNK금융은 지난해 7월 계열사를 은행과 투자 2개 부문으로 분류한 비즈니스유닛(BU) 체제로 개편했다. 안 행장과 이 대표는 각각 은행과 투자 부문 BU를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그룹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BNK금융이 비상임이사를 부활시킨 것은 2017년 3월 이후 정확히 5년 만이다.
BNK금융 정관은 '이사회의 결의로 이사 중에서 대표이사 회장 1인을 선임한다'고 정했다. 또,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규칙에서는 ‘이사회에서 인정하는 경우 외부 인사 등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을 비상임이사에 앉혀 이사회 구성원으로 삼은 것은 차기 회장 후보로 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행장과 이 대표 모두 행장·대표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안 행장과 이 대표는 김 회장과 동문이다. 김 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나왔는데, 안 행장이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이 대표는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안 행장은 1963년생으로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북부영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행장에 올랐다.
1957년생인 이 대표는 1974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후 40년 이상을 부산은행에 몸담으며 지점장과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6년 은퇴했으나 김 회장 취임 직후인 2017년 10월 BNK캐피탈 대표로 선임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끄는 그룹 내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2020년 회장 선임을 위해 구성된 임추위에서 김 회장과 함께 최종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안 행장과 이 대표가 올해 얼마나 경영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회장 후계구도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