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속도 붙는데 대책은 없다… 과학방역 시험대
재유행 속도 붙는데 대책은 없다… 과학방역 시험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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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7만3582명… 또 더블링 되며 83일만에 ‘최다’
BA.5 우세종 임박‧4차접종 저조… 재확산 가속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새 정부의 과학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속되는 ‘주간 더블링’ 현상에도 정부는 일상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4차 접종 확대’ 카드로 면역력 강화에 나섰지만 면역회피력이 높은 BA.2.75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위기요소만 가중되는 실정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으로 지난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수가 일주일 단위로 2배 증가하는 ‘더블링’도 이어졌다. 이날은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3만7347명)의 1.97배, 2주일 전인 지난 5일(1만8136명) 보다는 4.05배가 늘었다.

정부는 본격적인 여름철 재유행에 대비해 4차접종 대상을 5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국민 면역력 강화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을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해온 만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국민들의 높은 개인방역 수준을 바탕으로 했다. 실외마스크 해제 정책에도 70% 이상의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강제적 제약’ 보다 ‘자율’에 맡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막상 백신 접종 참여율이 저조하고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으면서 정부가 확산세 차단에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0대의 4차 접종 첫날인 지난 18일 오후 4시 기준 50대 신규 예약자는 13만1482명으로 전체의 1.52%에 불과했다.

문제는 재유행과 함께 여름휴가철, 여름방학이 맞물리면서 유행규모가 예측보다 더욱 빠르게 큰 규모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속도가 빠른 세부계통 변이인 'BA.5'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7월 2주(10∼16일) BA.5 검출률은 47.2%로 전주(23.7%)보다 23.5%포인트 급증했다.

여기에 면역회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하위변이인 BA.2.75, 이른바 '켄타우로스'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무엇보다 켄타우로스 감염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확진자로 확인돼 조속한 감염경로 확인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 차단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변이에 의한 유행이 지속되고 정점시기 일일 확진자 규모도 당초 정부 예측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번 유행이 8월 중순~10월 중순 정점에 도달하고 규모는 일일 20만명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위변이인 BA.5로 시작해 BA.2.75가 동시에 확인된 상황이다. 8월엔 유행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빨라졌지만 방역수준과 경각심은 느슨해져 8월에는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