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결승행 좌절…19일 3·4위 결정전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아르헨티나)에 석패했다.
포항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3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에스투디안테스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 FC바르셀로나(스페인)-아틀란테(멕시코) 간 준결승 패자와 오는 19일 오후 10시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황재원(28)과 미드필더 김재성(26), 골키퍼 신화용(26) 등 세 명의 선수가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전력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포항은 경기시작 5분 만에 문전에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했으나, 공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같은 위치에서 재차 시도된 슛이 허공을 가르며 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중앙 미드필더 후안 베론(34)을 앞세워 공간을 파고드는 공세를 펼친 에스투디안테스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전반 중반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아가며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센터서클 오른쪽 부근에서 내준 프리킥 파울 뒤, 키커로 나선 레안드로 베니테즈가 휘어찬 크로스가 원바운드된 후 그대로 골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포항은 후반 8분 에스투디안테스의 베니테즈(28)에게 다시 왼발골을 허용, 2골차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전반전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황재원이 또다시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 포항은 수적 열세에 빠지는 이중고까지 겪게 됐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포항은 후반 26분 데닐손(33)의 왼발슛이 에스투디안테스의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로세티 주심의 휘슬이 연달아 울리며 전세는 에스투디안테스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포항은 후반 28분 김재성이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고, 후반 32분 페널티에어리어 앞으로 넘어온 공을 막기 위해 달려나간 골키퍼 신화용이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세 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한 포항은 데닐손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7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뛰는 상황을 연출한 끝에 결국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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