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 증설 '보류'…글로벌 불확실성 탓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 증설 '보류'…글로벌 불확실성 탓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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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불투명', 원화 약세로 증설 필요성 추가검토
SK하이닉스 현판.[사진=신아일보]
SK하이닉스 현판.[사진=신아일보]

SK하이닉스가 최근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논의한 끝에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증설의 필요성에 대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재계에선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추가 증설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120조원을 들여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 공장 4개 건설계획을 발표했지만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 4월 SK하이닉스의 M17 공장 투자유치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이후 지난 5월엔 당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가 ‘SK하이닉스의 M17 청주공장 증설’ 관련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진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돼야 하지만, 이사회의 보류 결정에 따라 착공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가 공장 증설을 보류한 건 글로벌 경기 불황에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 약세로 투자비용이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커진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세웠던 투자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엔 계획에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