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문과생보다 연간 사교육비 214만원 더 써… 자습시간도 길어
이과생, 문과생보다 연간 사교육비 214만원 더 써… 자습시간도 길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7.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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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투자… 자습시간 문과생보다 6시간 더 많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사교육비를 더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일반계 고등학교 문·이과별 교육투자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보고서는 고은비 서울시립대 경제학 박사가 쓴 것으로 당시 조사 대상은 2004년 기준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문·이과 학생 834명(문과 539명, 이과 295명)이었다.

연구진은 학생의 진학대학 소재지에 따라 교육 투자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04년 기준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교육경험, 진학, 진로 등을 2015년까지 추적한 한국교육고용패널의 자료를 활용했다.

그 결과 이과생 사교육비는 문과생보다 연간 약 214만원 더 많았다. 자습시간도 문과생보다 평균 6시간 더 많았다.

반면 하루 수면 시간은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1.2시간 적었다. 1주일 여가는 문과생보다 6.7시간, 1주일 TV 시청 시간은 1.2시간, 1주일 컴퓨터 이용 시간은 7시간 정도 적었다.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컴퓨터 이용시간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치러져 많은 이과생들이 대학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통+선택과목 제체로 치르는 국어·수학 선택과목 간 유뷸리 현상도 발생했다.

수학의 경우 수학 1,2를 공통으로 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택해봤다.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나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택한 이과생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대거 지원해 합격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37.1%였던 미적분 선택 비율이 지난달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는 42.8%로 늘었다. 문과생들이 보던 확률과 통계 선택 비중 55.4%에서 51.5%로 줄었다.

연구진은 “문·이과가 통합됐지만 입시에서는 그 구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과에는 더 많은 학습량이 요구된다”며 “공학, 자연, 의약계열 학과를 전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능에서 특정 수학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과학 탐구를 선택해야 하므로 문·이과에 따른 교육투자 차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