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상반기 외식물가 지수 6.7% 상승
'물가 고공행진' 상반기 외식물가 지수 6.7% 상승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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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7.4%, 자장면 9.1% 증가…정부 "10월경 물가안정" 전망
서울 시내 한 식당 골목[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식당 골목[사진=연합뉴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체감 정도가 큰 외식물가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물가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4.6%)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0.5%, 2021년 상반기 2.0%인 점과 비교하면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는 올해 상반기 외식물가 지수가 전년 누계 대비 6.7% 오른 영향이 컸다. 전년 누계 대비 변동률은 올해 1~6월의 물가 수준 평균을 전년도 같은 기간 물가 수준 평균치와 비교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대표적인 외식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7.4% 상승했다. 소고기와 돼지갈비 가격도 각각 8.5%와 7.9% 상승했다.

자장면은 상반기에만 9.1% 가격이 인상됐고 짬뽕과 탕수육은 각각 8.2%와 6.1% 가격이 인상됐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치킨 8.8% △피자 8.4% △김밥 9.1% △떡볶이 8.0% △라면 8.6% △삼계탕 4.4% △냉면 7.6% △커피 4.2% 등의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 상반기 물가 조상 대상 39개 외식품목 모두 물가가 상승한 것이다.

급기야 ‘런치플레이션(점심+물가상승; Lunch+Inflation)’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점심식사 부담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이번 물가 상승흐름이 올해 가을 정점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고기·닭고기 등에 대한 할당관세 조치로 먹거리 물가가 안정되고 장마 이후 채소 작황이 좋아지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10월 정도면 밥상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조금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대표 곡식인 쌀은 되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달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데이터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4만485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5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지속해서 하락하다 올해 5월부터는 최근 5년간 평년가격(약 4만7000원)을 밑돌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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