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위원 전원 사퇴, 교과위 ‘반쪽’
여당 위원 전원 사퇴, 교과위 ‘반쪽’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12.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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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사태 촉발한 안상수 원내대표 사과해야”
야당 위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15일 진행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 위원들의 전원 사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종걸 교과위원장(민주당)은 이날 교과위 전체회의에서 “교과위는 예산심의를 차분하게 하고 있었고, 시급한 법안의 경우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위원들이 전원 사퇴해 유구무언”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가지로 미뤄볼 때 여당 교과위원의 사퇴는 원내전략차원에서 이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태를 촉발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납득할 수 있을만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교과위는 백년대계 정책 생산을 위해 순항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위원들을 접촉해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여러차례를 심의를 거쳐 예산 쟁점이 마무리 되는 상황”이었다며 “순항하고 있는 상임위 예산심의를 돗단배 뒤집듯 엎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파행을 거듭한 교과위 운영에 대해서도 “미꾸라지 같은 여당 초선 의원들 때문에 상임위가 통제가 안됐었다”며 “또 여당으로서 야당을 끌어안고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야당을 자극하는 등 정치력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안 의원은 특히 안 원내대표가 이 위원장 및 야당 간사에 대한 사퇴를 공개 요구한 것에 대해 “나는 야당 간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오히려 사퇴해야 하는 것은 안 원내대표다.

안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저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은 “민주당 소속 위원장이 있는 한 예산 날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심의를 의도적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이는 여당발 예산안 폭거이자 의회발 쿠데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상임위원장 사퇴 요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상임위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오히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은 “집권여당은 의회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다.

상임위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빨리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