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려…인근서는 맞불 집회
퀴어축제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려…인근서는 맞불 집회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7.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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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슬로건 ‘살자·함께하자·나아가자’…오후 4시부터 가두행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성(性) 소수자 축제)가 16일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은 온라인 행사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현장축제(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를 진행했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성소수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었다”며 “이번 행사로 인해 교통 통제로 시민들은 하루의 불편함이 있지만 성소수자는 이날을 제외하고 364일을 불편함과 갑갑함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광장에는 성소수자를 비롯해 이들과 함께 연대해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관계 기관과 단체의 부스(72개)가 설치됐다.

또 국내 인권단체와 대학 성소수 동아리, 주요국 대사관(캐나다네덜란드·독일·미국 등), 종교단체들도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보 진영 정당, 노동·시민사회단체, 이케아 코리아 등 기업들도 함께했다.

이날 축제 현장은 총 1만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하고 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오후 2시 환영 무대를 시작으로 연대 발언, 오후 4시 서울 도심 곳곳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출발, 을지로 입구, 종로,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도달하는 코스(3.8㎞ 거리)다. 가두행진이 끝난후엔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이번 행사 인근인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렸다. 집회 참가자(1만5000명)들은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2개 집회에서 발생할 혹시 모를 충돌을 방지하기 이해 58개 중대를 배치했다. 또 행사 장소 일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광장 주변에 방어벽을 설치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