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전격 출범
SK온-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전격 출범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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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미국 켄터키주 3개 공장서 배터리 양산
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 [사진=SK온]
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 [사진=SK온]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공식 출범했다. 양사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교두보를 확보했다.

SK온은 최근 포드와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블루오벌SK가 공식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분은 양사가 5:5로 보유한다. 이사진은 양사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다. 모든 이사회 안건은 공동경영 정신에 따라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합작법인 본사는 당분간 SK온 미국 생산시설이 있는 조지아주에 위치, 앞으로 블루오벌시티로 옮길 예정이다. 포드가 테네시주 스탠튼에 조성중인 블루오벌시티에는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포드 전기차 조립공장, 부품소재 단지가 들어선다.

양사는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제곱미터(㎡)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총 628만㎡다. 3개 공장 완공 시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기가와트시(GWh)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SK온 측 함창우(David Hahm) 대표가, 최고재무경영자(CFO)는 포드 측 지엠 크래니(Jiem Cranney)가 맡는다. 양사는 약 3년 후 해당 직책을 교차해 맡는다.

함 대표는 법률·금융 전문가로 메이어 브라운, 구겐하임 파트너스, 골드만 삭스 등을 거쳐 2009년 SK이노베이션 법무실에 합류했다. 함 대표는 2016년부터 투자, 인수합병 등을 담당해왔으며 이번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 업무를 총괄해왔다.

양사는 블루오벌SK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그동안 수차례 합동 워크샵을 가지며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의견을 조율해왔다. 성공적인 법인 설립과 운영 최적화를 위해 제조·구매·IT·법무·재무·인사 등 핵심 영역에서 수 차례 협의를 거쳐 향후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양사는 지난 3월 튀르키예(터키) 기업 코치 홀딩스(Koc Holdings)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30∼45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포드가 올 봄에 출시한 대형 픽업 트럭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배터리 공급사인 SK온 실적도 상승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전 세계에서 240GWh에 달하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 중 상당 물량이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를 통해 공급된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더불어 자체적 투자를 통해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올해 말 기준 77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500GWh 이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함 대표는 “배터리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SK온과 미국 국민차로 불리는 포드가 손을 잡았다”며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창우 블루오벌SK 초대 CEO. [사진=SK온]
함창우 블루오벌SK 초대 CEO. [사진=SK온]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