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탈북어민 강제북송했다면 반인륜적… 진실규명"
대통령실 "탈북어민 강제북송했다면 반인륜적… 진실규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7.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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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사진 충격 받지 않은 분들 없을 것"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강인선 대변인이 '북송 탈북 어민 사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강인선 대변인이 '북송 탈북 어민 사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3일 지난 2019년 11월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 탈북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는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행위"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2019년 11월 7일 오후 3시 판문점에 도착한 탈북 어민 2명이 북송을 거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겼다"며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은 '귀순 의사가 전혀 없었다'던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참혹한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은 분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추후) 어떤 조사와 절차를 밟을 것인지는 차차 결정될 것이고 그 과정은 그때그때 알리겠다"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12일)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을 송환할 때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왔다"며 당시의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탈북민 2명은 모두 포승줄에 묶여 있고, 2명 중 1명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나 다른 1명은 군사분계선(MDL) 넘지 않으려 저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에 주저앉으려 하는 것을 당국자들이 강제로 일으켜 세워 끌고 가는 듯한 모습도 있다. 

당시 정부는 이들에게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며 "귀순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북송을 결정했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