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남 구본성, '횡령·배임' 혐의 검찰 송치
아워홈 장남 구본성, '횡령·배임' 혐의 검찰 송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7.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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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자체 감사 고발한지 8개월만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남매의 난’으로 불려진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13일 경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최근 경찰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는 아워홈이 지난해 11월 자체 감사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을 고발한지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 전 부회장의 횡령 금액은 약 7억원, 배임액은 54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 조사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 주주다. 장녀 구미현 씨는 20.06%(자녀 보유분 포함),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 3녀이자 아워홈을 경영 중인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앞서 4월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겠다는 안건을 요청했다. 당시 사측인 아워홈이 이를 거부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30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구 전 부회장의 이사진 교체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물들로 바꿔 경영권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이 요청한 이사회 교체와 신규 이사 선임(48명) 안건이 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계획과 달리 당장은 어려워졌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된 아워홈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과 3녀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였다. 그러다가 2015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쥐면서 다툼의 시작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은 2020년 9월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하고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세 자매 연대에 구본성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뺏겨 해임됐고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올 2월 지분 매각을 공표하고 얼마 안 돼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하면서 남매의 난이 재점화된 것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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