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시동 꺼짐 결함 대응 '엇박자'
현대차, '팰리세이드' 시동 꺼짐 결함 대응 '엇박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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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호회에는 "SW업데이트 조치 받게 준비" 알려
확인 결과 "아직 원인도 파악 못한 상황. 공식입장 아냐"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가 ‘더 뉴 팰리세이드’ 시동 꺼짐 현상 대응에 부서 간 엇박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에게 차량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 한다고 알렸으면서도 이 조치가 현재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섣부른 대응에 소비자 기만 논란만 커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출시한 더 뉴 팰리세이드의 구매자 모임인 온라인 커뮤니티 동호회에 최근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SW 업데이트 조치를 서비스센터에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알렸다.

현대차는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사과를 전하며 “해당 현상을 겪었거나 우려되는 소비자는 당사 서비스 거점에 방문해 SW 업그레이드 조치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더 뉴 팰리세이드 구매자들은 저속 주행 중 경고음이 울리며 시동이 꺼지고 계기반에 ‘기어 변경 후 재시동’ 경고문이 뜨는 등 문제를 제기했다. 더 뉴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에는 지난 10일까지 해당 차량의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결함 신고가 34건 접수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관성으로 주행할 때 일부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며 차량 결함 문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SW 업데이트다. 아직 원인 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일부 부서가 어떻게 SW 업데이트라는 대응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 현대차 내부에서도 나왔다.

실제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정확히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다. 차량 결함 문제가 SW 업데이트로 끝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공식적인 과정을 거쳐 나온 얘기는 아직 어떤것도 없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게 맞지만 동호회 내에서 여론이 안 좋으니 다른 부서에서 선제적으로 동호회에 업데이트 조치를 알린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관련 부서에서는 해당 논란을 급히 진화하기 위해 먼저 동호회에 업데이트를 말한 거 같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 내 차량 결함에 대한 공식적인 원인 파악을 마칠 예정이다. 만약 조사 결과 심각한 문제로 확인되면 출고 중단 등 공식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제네시스 ‘GV80’ 일부 디젤 모델에서 진동현상이 간헐적으로 발견돼 출고가 중단된 바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부서 간 엇박자 대응은 소비자 기만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동호회 한 회원은 이번 조치에 대한 공지 게시글에 “현대차 대응을 보며 다시 한 번 실망하게 되지만 다른 차를 계약하더라도 긴 출고 대기를 생각하면 답이 없다”며 “소비자가 봉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회원은 “현대차의 추가 입장 표명이 없으니 매우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재 결함 발생 신고를 접수한 팰리세이드 차주는 차량 입고 이후 언제 돌려받을지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결함을 접수한 소비자들은 결함 조사 소요 기간,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는 동안 겪을 불편·피해 보상 등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듣지 못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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