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빅스텝' 가능성… 금통위, 기준금리 조정여부 결정
사상 첫 '빅스텝' 가능성… 금통위, 기준금리 조정여부 결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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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0%p 상승 전망…물가상승률·한미 금리 역전 등 고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역사상 처음으로 통상적인 인상폭의 두 배를 올리는 ‘빅스텝’ 결정이 임박했다. 6%까지 치솟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 인플레이션율 등을 고려한 조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1.7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 4월, 5월 두 회의에서 0.25%P씩 올린 데 이어 또다시 인상에 나섰다. 세 차례 연속 인상은 전례에 없는 결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빅스텝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p)의 두 배인 빅 스텝(0.50%p 인상) 결정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도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앞으로 1년 뒤의 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데 0.6%P가 한달만에 상승한 것은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치다.

한 전문가는 “6%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율까지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에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만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것도 빅 스텝 전망의 중요한 근거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P에 불과하다.

만약 금통위가 이날 통상적인 인상(0.25%p)을 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 스텝만 밟아도 0.00∼0.25%P의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을 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보다 0.25∼0.50%p 높아진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는 더욱 급격하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한은으로서는 0.25%p 상승시 한미 정책금리 역전 시점이 앞당겨지고 역전 폭이 커지는 것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ny0621@shinailbo.co.kr